2019.07.15 <아버지의 편지>
떨어져 있든 가까이 살든 틈 날때마다 고운 편지지에 정갈한 글씨로 편지를 써서 건네주곤 하셨던 아버지. 글쓰기와 그림그리기를 즐겨하셔서인지, 아버지의 손글씨가 적혀있는 편지들은 내겐 하나의 예술작품이기도, 소중한 보물이기도 했다. 지금은 비록 프랑스에 있어 일년에 두번 여름,겨울 밖에는 뵙지 못하지만 그래도 가족이라는 든든한 울타리로 언제든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 큰 힘을 주시는 존재.
그런 아버지께 종종 이메일로 장문의 편지를 받곤 하는데 늘 주옥같은 말씀을 서사하시고 진심어린 따듯한 응원의 말로 또는 사랑의 말로 나를 북돋아 주신다. 자주 하셨던 염색도 이젠 귀찮다고 마다하셔서 온통 흰색 회색으로 뒤덮인 머리색이 말해주는 세월이란. 벌써 아홉수인 딸을 늘 가슴에 묻고 그리워하는 아버지. 좋은 계절에 좋은 소식을 들고 찾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삶은 냉정한 개인의 몫이다...
아름다운 날들로 채우기애도 모자란것이 젊음이다
그 젊음
만끽하며 지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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