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기록] 1116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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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겨울, Cité Université

    노래 연습과 같이 피아노 연습은 곡 전체보단 마디 분위로 끊어서 진행을 합니다. 딱히 곡 하나에 장르를 국한하는 것은 피하는 주의지만 연주 기법에 있어서는 확실히 테크닉적인 단어들이 장르별로 존재하죠. 클래식을 자주 쳤던 어렸을 적에 좀더 빨리 재즈피아노에 입문했다면 지금보다는 좀 더 수월하게 피아노를 다루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글쓰기에 있어서 가장 쉽고 빠르게 탄탄한 기초를 쌓을수 있는 방법은 다른 작가들의 글을 많이 읽고 써보며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일 터, 연습에서도 카피 즉 다른 사람의 연주를 똑같이 해보는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일 수 있어요.

    하지만 빌에반스나 오스카피터슨의 곡을 분석하여 평생 연습하여 똑같이 치려고 노력한들, 테크닉이 100% 똑같을 순 없고 그들의 창작성은 물론 따라갈 수 없겠죠. 그들의 곡에 분석되는 테크닉과 화성진행법이라 하여도, 내가 연주하고 노래하면 결국 나의 캐릭터가 연주에 스며들게 되니까요. 미래의 AI 산업이 이러한 점을 바꿔 촘촘한 구조로 다양하게 삶을 바꿀 날이 올까요? 그때가 오면 세션맨이란 직업이 없어질까요...

    꾸준히 곡을 정해 모티브로 삼고 제 창작물과 카피물을 나눠 연습해왔는데, 요샌 카피할 시간이 없다고 제 자신에게 변명을 하며 곡 작업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아이폰에 쌓여있는 트랙들을 하나로 뭉쳐 곡으로 얼른 만들어내야 할텐데요.. 추워진 날씨에 움츠리고만 있나봅니다.

    한국에서 가슴 아픈 소식들만 전해오는 하루에 마음도 몸도 피곤했나봅니다. 그저 기도하는 수밖에 없는 사실이 참 힘드네요. 꽁꽁 언 파리를 녹일 좋은 소식이 들리기를 바라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