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Seoul International Women's Film 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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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God Exists, Her Name Is Petrunya' 중



 오는 8월 29일(목) - 9월 5일(목), 총 8일간 진행되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 라는 캐치 프레이즈로 31개국 119편의 영화상영, 다양한 포럼 및 부대행사와 함께 열립니다. 오래전부터 오직 남탕에, 한정된 장르와 편협한 시선으로만 구성된 지루한 영화들 때문에 한국 영화관엔 발길을 끊은지 오래였는데 이번기회에 다양한 영화도 관람할겸, 영화제 분위기도 즐길겸 갈 계획중입니다.


 개막작인 테오나 스트루가르 미테브스카 감독의 '신은 존재한다, 그녀의 이름은 페트루냐'를 시작으로 여성주의 시각에서 다시 쓰는 영화사 국제학술 회의 등 아녜스 바르다 감동 등의 스페셜 강연까지 다채롭고 의미있는 행사가 준비되어 있어요. 관객과 함께 토론하고 호흡하는 축제의 장인만큼 저도 최대한 참여하고 후기를 남기려고요. 영화제는 메가박스 상암월드컵 경기장입니다. 밑은 웹사이트 SIWFF 에서 슬로건과 영화제 성격으로 나와있는 부분입니다.

SIWFF 2019 (21st Seoul International Women's Film Festival)

< 20+1, 벽을 깨는 얼굴들 >

  • 세계 최고·최대 국제여성영화제 위상 확립
  • 세계 영화산업을 주도하고 여성영화인 네트워크 확립
  • 아시아를 중심으로 전 세계 여성영화인 발굴 및 제작 지원
  • 여성영화를 통한 다양성 영화의 확산
  • 한국 여성감독의 영화 세계 진출 확대

 보고 싶었던 또는 처음 보는 작품들이 꽤나 많았는데요. 전부 관람하고 싶지만 (다행히 한국 일정과 겹쳐서) 아쉽게도 예매권 패키지 신청에 실패한 1인으로서...또르르 각각 따로 전부 5편의 영화를 예약했습니다. 영화표 가격은 7000원으로 일반 상영관 영화보다는 부담이 적은 가격입니다. 밑 영화들은 제가 예매한 영화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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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낯선 여행 <아그니에슈카 스모친스카 감독>


 과거에 대한 기억이 없는 알리치아는 어떻게 기억을 잃었는지 조차 알지 못한다. 기억상실증 상태로 이 년 동안 살면서 알리치아는 타지에서 독립적이고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한다. 자신이 과거에 어떤 사람이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래서 이후 가족들이 그녀를 찾아냈을 때, 알리치아는 갑자기 누군가의 엄마와 딸, 그리고 아내의 역할을 강요당하고, 누군지도 기억나지 않는 낯선 사람들과 억지로 만나야 하는 일이 버겁다. <낯선 여행>은 관객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만일 나의 기억이 사라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새로운 인물로 삶을 살아갈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기억상실증으로 인해 타인과의 관계가 전부 사라진다 해도 자녀에 대한 사랑은 무조건적일까. 기억과 함께 사라진 감정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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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여성 쾌락 <바바라 밀러 감독>


 <#여성 쾌락>은 용기 있고 영리하며 주체적인 다섯 명의 여성들의 삶을 보여준다. 이들은 뿌리 깊게 가부장적이고 종교적인 사회에서 당연시하는 침묵을 깨트린다. 데보라 펠드만, 레일라 후세인, 로쿠데나시코, 도리스 바그너, 비티카 야다브는 강한 의지와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여성의 성 해방과 권리를 위해 싸우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승리에는 대가가 따른다. 자신이 자란 지역사회에서 파문을 당했고, 종교 지도자들이나 광신도들에게 생명의 위협을 받기도 했다. 주인공들은 모두 같은 결론을 내렸다. 여성의 신체는 그들의 성적 만족이나 의지와 상관없이 남성의 성적 욕망의 대상이며, 무엇보다 출산의 도구에 불과하다. 목소리를 높이기로 결심한 다섯 명의 여성들은 용기와 힘과 삶에 대한 열정이 어떻게 사회의 인식과 구조를 바꾸는지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표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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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아녜스가 말하는 바르다 <아녜스 바르다 감독>


 매혹적인 이야기꾼, 아녜스 바르다 감독의 멋진 이별 선물!
지난 65년 동안 연출했던 작품을 통해 그녀의 영화 속에서 살아 숨쉬는 모든 것들과 함께 웃으며 행복해했던 관객들에게 사랑과 기쁨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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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마우스피스 <패트리샤 로제마 감독>


 카산드라 헤이워드는 모든 것이 완벽하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강인한 여자로 독신이며 작가로 자신이 정한 방식대로 살고 있다. 그럼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카산드라의 어머니 일레인의 갑작스러운 죽음 직후, 마우스피스가 열린다. 그리고 이를 통해 그녀 자신과 그녀의 ‘순종적인’ 어머니가 사실은 닮았다는 사실과 지난 세대 여성의 투쟁과 오늘날의 현실이 무서울 만큼 닮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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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프랑스여자 <김희정 감독>


 파리에 유학 와서 20년 가까이 살고 있는 40대 후반의 미라는, 프랑스인 남편과 이제 막 이혼한 상태로 한국을 방문하게 된다. 19년 전 덕수궁 안에서 연극을 배우던 친구들을 만나는 미라. 19년 넘게 유지되고 있는 술집에 다시 모인 미라, 영은, 성우. 잠시 미라가 화장실에 다녀오니 술집 안은 어느새 19년 전으로 돌아가 있다. 미라만 40대이고 20대인 친구들, 프랑스로 유학을 가는 미라의 송별회를 한다고 모여있다.

모든 사진과 줄거리는 SIWFF 'Seoul International Women's Film Festival 사이트 출저



 평소 영화제에 관심이 있으셨거나 여성영화제는 어떨까 궁금하신 분들이라면 이 외에 훨씬 많은 영화들과 함께 다양한 행사도 준비되어 있으니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씨네페미니즘 학교와 올해 돌아가신 여성영화의 거목, 아녜스 바르다와 바바라 해머를 기리는 추모전 등 참 좋은 특별전이 많아 전부 참여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있어요. 사이트를 통해 예매하실 수 있습니다.